합격수기
손정현 - 중앙대 사학과 2014-12-10
저는 서울전문학교를 다니던 학생이었어요. 학교를 다니는 1학년 때 동안은 학교생활에만 충실했었어요. 졸업 후 미래에 대한 계획은 조금도 생각을 안했었죠.

하지만 2학년이 된 후 좀 생각이 많아졌어요. 학사학위를 받기위해서 자격증 공부도 많이 하긴 했지만 그것이 꼭 학사편입을 위한 것은 아니었거든요. 그렇게 고민하던 와중에 저에겐 공부를 해서 꼭 대학을 나와야겠다 라는 계기가 생겼어요. 그 계기가 돈이었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건 상관없이 제게는 계기가 생겼다는 자체 하나만으로도 정말 기뻤어요. 그 후에 편입학원을 다니기로 결정했고 전 뭐 선택이랄 것도 없이 서울전문학교 어학센터인 브라운 편입학원을 다니기로 했어요. 서전학생은 혜택이 많았거든요^^;; 그리고 어차피 집이 넉넉한 형편이 못됐기 때문에 제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저는 브라운학원에 4월부터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다니기 시작하고서부터는 제게 스스로 다짐을 했어요.

편입기간 동안은 친구든 뭐든 절대 연락하지도 받지도 말고 공부만 하기로요 그렇게 다짐하고부터 친구들에게 전화가 와도 받지 않았고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어요. 정말 독하게 했죠. 그런데 학교를 다니면서 영어공부를 하기란 참 힘들었어요. 교수님들이 2학년들이라 많이 편의를 봐주셨지만 전공레포트에 교양레포트 또 중간기말까지 영어공부 할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도 틈틈이 짬나는 시간을 이용해서 열심히 했어요.

그러다가 시간이 좀 지나고 학교에는 이제 여름방학이 다가왔어요. 그게 저에겐 기회였어요. 그래서 전 방학 동안에 그 기간을 최대한 활용을 하고자 정말 더욱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새벽에 4시 반에 일어나서 아침 먹고 출발하면 딱 6시40분에 학원에 도착했어요. 졸린 나머지 아침에 한 1시간정도는 집중이 별로 되지 않았지만 그 후에 차츰 적응이 되자 점심시간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계속해서 공부만 했어요. 공부가 잘될 땐 점심시간이 오후 3시4시로 바뀌기도 했고 저녁이 10시 11시로 바뀌는 적도 많았어요. 제 식사시간은 언제나 불규칙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절대로 전 굶진 않았어요.^ㅡ^ 몸 관리도 공부를 하는 데에 있어서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저는 방학 동안에 문법에 완전 미친 나머지 하루에 문법만 6시간씩 했었어요. 문법이 독해보다 더 재밌었거든요^^ 독해는 영어지문뿐 아니라 한글로 해석해 놓은 말들도 어려웠기 때문에 더더욱 하기 싫어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독해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안 할 수도 없기에 감을 잃지 않도록 루디쌤이 나눠준 프린트나 문제집 등 이것저것을 통해서 많이 풀도록 노력했어요. 이재현 선생님께서 독해지문을 외우면 독해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도 말씀하셔서 독해지문을 외우려고 많이 중얼거려도 봤지만 독해지문은 절대 안 외워 지더라구요. 그래도 구문 보는 능력은 향상되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이렇게 해서 제 방학기간을 문법과 독해공부를 하는 데에 투자했어요. 방학이 끝나고 다시 학교를 다니게 된 순간 전 절망에 빠졌어요. 2학년 2학기가 시작되어서 이젠 졸업 작품도 준비해야했거든요.

저는 어느 한쪽도 소홀하게 하지 않았어요. 학교에서 졸업 작품을 위해 열심히 했고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서 저녁수업 듣고 전철이 끊기기 전까지 학원에서 자습하다가 집에 가면 또 졸업 작품을 하기위해서 컴퓨터를 했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여자인 몸이지만 정말 철인 같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철인도 한 달 정도 하니까 정말 힘들었던지 병원에 가는 일이 많아졌어요. 제가 이렇게 열심히 발로 뛰며 앞만 보고 달리던 중에도 저에게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생겼기 때문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학교나 편입영어 둘 다 모두를 포기 하고 싶을 만큼 정말 힘들었던 상황이 저에게 닥쳤어요.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았고 제 꿈을 위해서

너무도 힘들지만 그 상황을 이겨내려고 노력했어요. 이것만 이겨내면 꼭 나에게 제 꿈이 한발 앞으로 다가와줄 것만 같았거든요. 그래도 저는 한 가지 포기해야만 할 것이 있었어요. 바로 졸업 작품이죠. 영어공부를 한답시고 졸업 작품을 같이 하는 팀원들에게 상처를 줬고 교수님들과의 사이도 좀 멀어지게 되었어요. 하지만 전 오직 한길만 바라봤어요. 꼭 제 꿈을 이루고 싶었거든요.

이런저런 상황을 전 다 감당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악만 남아서 더 공부에 파고 들 수 있었어요. 제가 느끼기에 무서울 정도로요. 졸업 작품 하면서는 영어공부 할 시간이 없어서 학원에서 이틀마다 밤을 샜었는데 한 달이 지나고는 그렇게 할 수 없게 되자 집에서라도 밤을 샜어요. 밤을 샌 것은 별로 제 자신이 대단치 않았지만 그 집중력은 정말 저도 놀랄 정도

였어요.

이렇게 힘들게 하는 동안 학원모의고사 성적이 제게 보답을 해주었어요. 제게 그렇게도 나오지 않던 그 70점이란 점수가 드디어 나왔거든요. 그때 첨으로 정말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채점 하면서 가슴 벅차고 쿵쾅쿵쾅 거리던 그 기분 누가 알까요...

그 때에 기분을 생각하면 아직도 들뜨고 슬프고 벅차올라요. 70점이란 점수.. 지금 생각해보면 별것도 아닌데 말이죠. ^^;;

이 후로도 점수는 들락 달락 했지만 끝에 즈음 가서 계속 70점대를 유지했던 것 같아요.

계속해서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하느라 많이 불편하고 짬나는 시간을 이용해서 공부 해야하는 터라 남들보다 성적이 오르는 것이 더디었지만 그래도 전 절대로 남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남과 비교를 하면 항상 제 처지를 탓하게 되며 결국 돌아오는 건 근심과 잡 생각들 뿐이 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라고 항상 마음을 추스렸어요. 그렇게 하니 공부에 더 집중도 잘되었고 더 이상 남과 비교하는 그런 어리석은 짓은 안 해도 되었구요. 점점 편입시험이 다가오면서 학생들이 분위기에 휩쓸려서 마음도 뒤숭숭해지는 그런 시기가 왔어요. 저 또한 그 분위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같이 학원생들과 어울리며 이 학교는 이렇고 저 학교는 저렇다라는 소문을 듣고 다니면서 공부하는 시간이 점점 짧아져 갔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아 이러면 정말 공든 탑이 무너지 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다시 제 자신을 추스르고, 공부에만 전념하도록 막판에 정말 너무나도 어리석을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고 공부를 했어요. 그러니까 또 저에겐 시련이 다가오더라구요. 감기라는 몹쓸 병이 저에게 걸린 것입니다. 정말 팔팔할 땐 삼일 만에도 뚝딱 나았던 감기가 편입기간 동안엔 정말 떨어지지를 않더라구요. 그렇게 한번 걸린 감기는 나아질 줄 몰랐고 학교며 학원이며 많이 결석을 했어요. 막판에 가서 공부를 못하게 되니까 정말 불안했고 결국은 첫 번째로 보는 한국외대 시험 전날 까지도 저는 공부를 하지 못한 채로 집에서 누워만 있었어요.

저는 그때 처음 많은 수험생들이 왜 그렇게 자살을 많이 하는지 그 마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었어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하면 거기서 오는 상실감이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거든요. 그래서 저는 계속 울기만 했어요. 왜 내게 이런 시련이 다가오는지 알 수 없었고 정말 너무나 억울했어요. 그리고 이렇게 하다간 나중에 꼭 모든 시험을 다 떨어질 것만 같았어요. 그렇게 힘든 와중에 저를 잡아준 건 저희 어머니 이셨어요. 어머니는 다음날이 외대시험인데도 불구하고 아픈 제게 그냥 약 먹고 푹 자야한다면서 요번에 못 봐도 다음에 남은시험을 잘 보는 게 낫지 않냐며 저를 안정시켜 주셨거든요

저는 그래서 다음 남은 시험을 위해서 공부는 좀 뒷전으로 미루었고 꼭 나아지도록 밥도 잘 먹고 잠도 푹 자고 몸을 최대한 편히 쉬도록 해 주었어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몸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감기 때문에 목은 부어있었지만 그래도 많이 나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다시 공부를 제대로 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무리하지 않았어요. 또 감기에 결리면 도로아미타불이거든요 ^^; 외대다음날 바로 서강대 시험이었고 이 두 대학은 뭐 버렸죠. ㅎㅎ 조금 터울을 두고 건대 성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에는 정말 목숨 걸고 시험을 봤어요. 저는 총 7군데를 썼어요. 원래는 5군데 쓸 생각이었는데 불안한 나머지 두 군데 추가 했어요. 추가한 두 곳이 왜 하필 서강대 외대였는지 .... ^^;; (젠장 그냥 5군데만 쓸것을..ㅋㅋ)

아무튼 그렇게 힘겹게 공부한 끝에 저는 다 ~ 떨어지고 중앙대 사학과 딱 한군데 붙었어요. 한군데 겨우 턱걸이 한 것 같아서 좀 창피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했고 그 결과는 불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저는 감사해하고 있어요. 그리고 다시 한 번 느낀 건 정말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구나 라는 거죠. 제가 지금까지 쭉 써 놓은 말들은 어찌 보면 비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겠어요. 겨우 중앙대 한곳 붙어놓고 뭐 저렇게 파라만장한가 하고요~ 하지만 제가 이렇게 정말 정말 열심히 했다고 장황히 늘어놓는 이유는 제 자랑을 하기위해서가 아니라 이렇게 해도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해도 중앙대 한군데 밖에 가지 못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자 쓴 것이에요

물론 운에 따라서 좋은 대학에 합격한 친구들도 봤어요. 하지만 그것은 극소수일 뿐 누구에게나 다 운이 따르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만약 편입에 성공을 하고 싶다면 그것도 자신에겐 운이 정말로 없다고 생각된다면 편입을 하는 기간 동안 헛되이 보내는 시간은 단 1분도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이렇게 해도 자신이 정말 가고 싶은 대학을 갈 확률은 100%라고 말할 수 없거든요 다 인간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정말 열심히 했다고 자신이 스스로 확신할 수 있다면 내가 가고자 하는 목표에서 한 단계 밑은 꼭 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니 편입생 여러분!

정말 몸에서 열이 날 정도로 1년이란 기간 박 터지게 공부해보세요 !

제 자신이 아무리 몰라도 남보다 머리가 안 좋아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그래서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다면 후에 꼭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확신해요!

그리고 적은 남이 아니라 나 자신이란 것을 잊지 마시고 남과 절대 비교하시지 말고 꼭 나와의 힘겨운 싸움에서 꼭 이겨내시길 바랄게요.

모두들 파이팅 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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